개발과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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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2026.08.16

언스페셜티 8월 월픽 - 에티오피아 첼베사

홈카페 8할은 원두가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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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페셜티 8월 월픽 - 에티오피아 첼베사
Malic coffee의 에티오피아 스냅 첼베사 원두 봉투와 라벨

언스페셜티의 8월 월픽

친구가 같은 품종의 게데오 게뎁 첼베사 드립백을 선물해준 적이 있는데 그걸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이번 8월 월픽 때 첼베사를 구매해봤다. 그때도 발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감탄할만큼 깔끔한 산미와… 섬세하고 여린 향과… 은은한 단맛이 너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그걸 다시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래 저래 레시피를 바꿔가면서 마셔보고 있는데 첫날엔 단맛이 가득한 물복숭아 같은 느낌이었고 이번엔 신맛과 향이 먼저 느껴지는 딱딱한 복숭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플로럴한 향이 살아서 그런가 홍차 느낌도 꽤 났다. 얼그레이..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아주 연하게 꽃향을 입힌 홍차를 마시는 느낌. 나한테 얼그레이는 굉장히 맛도 향도 강한 차라서 그렇게 느껴지나보다.

개인적으로 플로럴한 노트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 특히 자스민. 내가 자스민으로 느끼는 건 아니고 노트를 보면 다 자스민이라고 써있더라. 뭐라고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향수의 하얀 꽃 노트, 그 플로럴한 느낌이 어려운 거랑 맥락이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게샤 커피가 아주 약간만 블렌드 되어도 기가 막히게 불호로 가버리는데 같은 자스민 노트여도 이렇게 과일 향미가 크게 받쳐주면 되게 섬세하고 향긋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또 아주 호다. 취향 한 번 혼란하다.

이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 마시는 법을 또 조금 배운 거 같은 느낌이든다. 미리 좀 알았으면 커피를 더 재미있게 마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으면서도… 그래도 아직까지는 머리로 공부하는 것보다 그냥 부딪혀가면서 체득하는 게 더 재미있다.

8월 월픽에 첼베사 말고도 2종을 더 샀는데 전부 약~중약배전이라 라떼 해먹을 중강배전 원두가 없다. 이럴수가. 연휴 끝나자마자 사야겠다.

디개싱이 끝나고 난 후

디개싱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궁금해서 먹어봤던거라 디개싱이 끝나고 나서 다시 한 번 내려먹었다. 푸어 오버 하는 법도 살짝 수정하고 레시피도 살짝 바꿨는데… 정말 그 미세한 차이로 커피 맛이 많이 바뀌더라. 커피는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결과물은 정말 맛있었다. 지난번에 어떤 점에서 얼그레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취소해야겠다. 이번엔 정말 얼그레이 느낌이 있었다. 처음에 먹자마자 앗! 얼그레이다! 이게 아니고 커피를 마시는 내내 베이스 노트가 되어주는 듯한 은은하지만 분명한 얼그레이 늬앙스가 느껴졌다. 그러면서 아주 선명한 복숭아 노트가 느껴지는데 정말 너무 아까워서 천천히 먹었다. 레시피를 관리하는 것과 무관하게 재현율 자체가 높지 못한 입문자이기 때문에… 이런 게 너무 아쉽다.

의도하지 않게 디개싱 되기 전과 디개싱 된 후를 모두 먹어본 커피가 됐다. 디개싱 되기 전에도 충분히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디개싱 후의 커피를 맛보고 나니 음… 전문가들 말은 틀리는게 없다, 역시. 로스터리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먹어야지.

시음 노트

에티오피아 스냅 첼베사 시음 노트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