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페셜티 8월 월픽 - 에티오피아 첼베사
홈카페 8할은 원두가 맞는 거 같다.

언스페셜티의 8월 월픽
친구가 같은 품종의 게데오 게뎁 첼베사 드립백을 선물해준 적이 있는데 그걸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이번 8월 월픽 때 첼베사를 구매해봤다. 그때도 발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감탄할만큼 깔끔한 산미와… 섬세하고 여린 향과… 은은한 단맛이 너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그걸 다시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래 저래 레시피를 바꿔가면서 마셔보고 있는데 첫날엔 단맛이 가득한 물복숭아 같은 느낌이었고 이번엔 신맛과 향이 먼저 느껴지는 딱딱한 복숭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플로럴한 향이 살아서 그런가 홍차 느낌도 꽤 났다. 얼그레이..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아주 연하게 꽃향을 입힌 홍차를 마시는 느낌. 나한테 얼그레이는 굉장히 맛도 향도 강한 차라서 그렇게 느껴지나보다.
개인적으로 플로럴한 노트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 특히 자스민. 내가 자스민으로 느끼는 건 아니고 노트를 보면 다 자스민이라고 써있더라. 뭐라고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향수의 하얀 꽃 노트, 그 플로럴한 느낌이 어려운 거랑 맥락이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게샤 커피가 아주 약간만 블렌드 되어도 기가 막히게 불호로 가버리는데 같은 자스민 노트여도 이렇게 과일 향미가 크게 받쳐주면 되게 섬세하고 향긋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또 아주 호다. 취향 한 번 혼란하다.
이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 마시는 법을 또 조금 배운 거 같은 느낌이든다. 미리 좀 알았으면 커피를 더 재미있게 마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으면서도… 그래도 아직까지는 머리로 공부하는 것보다 그냥 부딪혀가면서 체득하는 게 더 재미있다.
8월 월픽에 첼베사 말고도 2종을 더 샀는데 전부 약~중약배전이라 라떼 해먹을 중강배전 원두가 없다. 이럴수가. 연휴 끝나자마자 사야겠다.
시음 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