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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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2026.08.17

언스페셜티 8월 월픽 - 럽미 베리

앵무새 브라운 슈거로 완성하는 궁극의 밀크티라이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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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페셜티 8월 월픽 - 럽미 베리
Malic coffee의 럽미 베리 블렌드 원두 봉투와 라벨

라떼보다 맛있는 카페오레

사실 럽미 베리는 어제까지만 해도 내가 산 8월 월픽 중에선 내 취향이랑 가장 거리가 멀었다. 필터 커피로 차갑게 마셔도 그냥 그렇고, 라떼로 마셔도 그냥 그렇고. 특유의 산뜻한 딸기 향미와 농밀하게 느껴지는 후미는 아, 이게 내추럴인가? 정도의 생각만을 갖게 했다. 최근에 카페에서 허니 프로세싱을 먹을 일이 있었는데, 그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게 말하면 진하게 달고 나쁘게 말하면 깔끔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추럴이 의외로 내 취향은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커피를 발로 내린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이 원두를 카페 오레 레시피로 먹게 된 것도 순전히 우연이었다. 약배전 원두를 핸드밀을 사용해서 에스프레소 분쇄도로 두 번 갈았다가 진짜 커피를 그만두고 싶어질 것 같아서 카페 오레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게 우리 집에 전동 그라인더가 없어서 생긴 일이었다. 그래서 더 운명 같았다.

나는 커피를 마시기 전엔 홍차를 정말 좋아했다. 특히 겨울에 딜마의 딸기 홍차로 밀크티를 해먹는 걸 너무 너무 좋아했는데 이 원두가 진짜 그 딸기 밀크티랑 비슷한 늬앙스를 가지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아무래도 커피는 커피이다보니 좀 더 초콜렛 같은 느낌이 난다는 것. 설탕을 약간 넣어서 한모금 마시면 화이트에 가까운 밀크 초콜릿으로 시작해서 딸기 밀크티로 끝나는 기가 막힌 밀크티라이크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 초콜릿스러운 노트를 완성하는 건 앵무새 설탕으로 생각된다. 나는 황설탕을 쓰는데 황설탕 가진 감칠맛이 밀크티스러움을 완성 시킨다. 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크림 노트에 설탕의 감칠맛이 더해져서 초콜렛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설탕 없이 마셔봤을 때도 괜찮았다. 다만 단맛이 빠진 만큼 밍숭맹숭하니 물 비율이 높은 밀크티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설탕을 약간 넣어먹는 걸 추천한다. 그게 훨씬 맛있으니까.

레시피

럽미 베리 카페오레 레시피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