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골목
해가 길어진 저녁에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찍은 열두 장 중 다섯 장.

여덟 시가 넘어도 밝았다. 필름 한 통을 들고 나가서 골목 두 개를 왕복했다.
골목 두 개
같은 자리를 두 번 지나면 처음에 안 보이던 게 보인다. 한 바퀴째에는 벽만 봤고, 두 바퀴째에 그림자를 봤다.
빛이 벽을 타고 내려오는 시간이 하루에 20분쯤 된다. 그 사이에 찍은 것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었다.
포트라400에 대해
관용도가 넓어서 저녁에 쓰기 좋다. 한 스톱쯤 어긋나도 살아난다. 다만 형광등이 섞이면 색이 한쪽으로 기운다.
다음 롤
같은 골목을 아침에 한 번 돌아볼 생각이다. 빛이 반대편 벽에서 내려올 테니 같은 자리가 다른 사진이 된다.